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에 제습기 인기

웅진코웨이, 출시 한달 만에 1만5천개 판매
실내 습도 낮추면 체감온도·불쾌지수 내려가
  • 등록 2012-05-22 오전 9:59:21

    수정 2012-05-22 오전 9:59:21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때 이른 무더위로 제습기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실내온도 관리를 강화하면서 에어컨 대신 제습기로 더위를 이기는 회사들이 늘고 있는 것.

웅진코웨이(021240)는 지난 달 24일 출시한 제습기 신제품이 한 달 만에 1만5000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4~5월이 제습기 제품의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원인은 이른 더위. 최근 초여름 날씨가 지속되자 실내 습기를 제거하는 제습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4월에는 9000여대, 현재까지 누적 1만5000여개가 판매됐다.

실내 습도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면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를 함께 낮출 수 있으며, 제습기와 선풍기를 같이 사용하면 전기세를 아끼면서도 에어컨과 맞먹는 냉방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 인기 비결이다.

정부의 에너지 절감 정책도 제습기 판매량 급증에 한 몫하고 있다.

지난 주 정부는 여름철 전력 사용 급증으로 인한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 방지를 위해 전 국민적인 협조를 부탁했다. 이어 지식경제부는 과다냉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하고 6월 계도기간을 거쳐 7월부터는 단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존 연간 7주의 실내온도 제한 기간이 12주로 대폭 늘어났으며, 공공기관과 공기업, 대형건물 위주의 단속 대상이 백화점·마트·의류매장 등 거의 모든 다중이용시설로 확대됐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 의지는 제습기의 대량 구매문의로 이어졌다. 실내 습도를 낮춰 체감온도를 낮추려는 공공기관,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대량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

또 전기세의 누진세율 적용으로 월말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에 기업 입장에서도 에어컨 보다는 제습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는 판매 급증에 제습기 생산 물량을 계획대비 2배가량 늘렸으며, 신제품 출시도 예정보다 앞당길 계획이다.

한편, 지난 해 제습기 전체 판매량은 약 25만개. 올해 판매량은 약 2배 이상 증가한 약 5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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