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밀도 `반포주공1` 재건축 시동 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개발기본계획안 공람 마쳐
상가면적 확대 합의, 내년초 조합설립인가 예상
재건축 재시동 소식에 아파트 가격도 강세
  • 등록 2009-05-14 오전 10:12:23

    수정 2009-05-14 오전 10:13:28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서울시내 마지막 저밀도지구로 꼽히는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재건축 사업이 다시 시동이 걸렸다.

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반포 주공1단지 3주구는 지난 4월 한달간 상가 면적을 2662㎡ 늘려 재건축을 추진하기로 하는 아파트지구개발기본계획 변경(안) 공람을 마쳤다. 오는 7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변경안을 상정하고, 올 10월경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이에 맞춰 조합설립인가 절차 등을 진행한다는 게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추진위원회의 계획이다. 업계에선 내년초 조합설립인가, 2011년 사업시행인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965 일대 반포주공1단지는 1973년 12월 입주한 3590가구 대단지. 반포주공 1단지는 1~3주구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는 곳은 72㎡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1490가구 규모의 3주구다. 나머지 1주구(770가구), 2주구(1200가구)는 아직 구체적인 재건축 논의는 없는 상태.

계획안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는 주거용지에서 2662㎡를 줄이고 이 면적만큼 상업시설을 넓히도록 돼 있다.

그동안 반포주공 1단지 3주구는 상가 조합원들이 재건축이 되면 상업시설이 기존보다 줄어든다는 이유로 재건축 사업을 반대해왔었다. 하지만 이번에 상업시설이 넓어짐에 따라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예상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아파트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작년 말 8억원선이던 72㎡는 3월 8억5000만~9억원, 4월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10억원 이상이다.

1단지 3주구가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재건축 추진위원회 조차 없는 1·2주구 내 아파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작년 말 13억원까지 떨어졌던 2주구 109㎡는 올 들어 가격이 오르면서 현재 15억5000만~16억원선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반포주공 1단지 인근 A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포자이, 반포래미안 등 신규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재건축 예정 물량인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여기에 재건축 추진이 다시 진행되면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 반포, 청담·도곡, 화곡, 암사·명일 등 5개 서울지역 저밀도지구는 1979년 대규모 주택단지를 개발하면서 지나치게 인구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블록에 거주하는 인구수를 제한한 곳이다.

이미 잠실(잠실주공 1~4단지), 암사·명일, 청담·도곡 등 대부분의 단지는 재건축이 마무리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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