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는 2006년 3월, 8월 분양 당시 최고 2073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불과 3년도 안돼 상황은 급반전됐다. 집값이 하락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은 시세 차익은 커녕 분양가 이하로 시세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 집값 하락
판교 집값은 입주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 않지만 인접한 분당은 `심리적 저지선`이라고 할 수 있는 109㎡(32평) 기준 6억원이 무너진 상태다. 현재는 4억5000만~4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올 정도다.
판교 109㎡(32평)의 분양가격은 기준층 기준으로 4억원선이었고 옵션까지 더할 경우 4억2000만~4억3000만원에 달했다. 분당 집값과 비교할 때 판교 입주 예정자들은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금융비용에 따른 손실을 걱정할 지경이다.
이 같은 입주 예정자들의 걱정은 급기야 계약 해지로 나타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는 판교 신도시 당첨자 가운데 총 48명이 아파트 환매 또는 계약 해지를 요청해 이를 받아들였다. 이중 주목할 부분은 분양금액의 10%를 위약금으로 물고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작년 9월 이후 25건에 달하고 있다는 점이다.
◇ 전셋값 하락
실제로 다음달 입주가 예정된 동판교 이지더원 106㎡(32평) 전셋값은 1억8000만~2억원 선이다. 당초 2억5000만원에서 3억원까지 기대했지만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세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자 전셋값이 하락한 것이다.
판교신도시 전세가격 하락은 입주예정 임대아파트의 보증금 분쟁까지 낳고 있다. 신도시 내에서 가장 먼저 입주를 시작한 `부영 사랑으로`. 이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로 106㎡(32평) 임대보증금이 2억1000만원, 월세는 49만원 선이다.
동일평형 전세매물이 1억8000만원에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영이 지나치게 임대보증금을 높게 책정했다는 게 입주 예정자들의 설명이다. 임대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부영이 책정한 임대보증금에서 1억원이상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