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여행수요가 얼어붙자, 여행사들이 덤핑성 염가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여행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급감하자, 항공권이나 호텔을 놀리는 것보다는 싸게 팔더라도 수요를 만드는 게 낫다는 '울며 겨자 먹기식'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의 경우, 평소 339만원 하던 몽블랑~베네치아~나폴리 10일 상품을 '세이버 상품'이란 이름하에 70만원 정도 싼 269만원에 내놓았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하나투어는 이동수단과 루트를 실용적으로 바꿨다.
2위 업체인 모두투어는 겨울에 파리를 둘러보는 6일짜리 상품을 지난해와 비슷한 150만원대에 내놓았다.
올해 환율 상승폭과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상품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막상 여행지에서 곤란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관련기사 ◀
☞꽃도 녹음도 없다 山만 있어 더 좋은 山
☞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
☞낙엽 길, 눈길만큼 위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