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産 바이오 에탄올 한국시장 상륙할까

브라질과 바이오 에탄올 협력 본격화..국내 도입 신호탄?
  • 등록 2008-11-20 오전 10:05:36

    수정 2008-11-20 오전 10:05:36

[브라질리아=이데일리 이진우기자]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 바이오 에탄올 분야의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브라질산 바이오 에탄올의 국내 도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은 ▲협력분야 도출을 위한 워킹그룹 구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연구소간 바이오에탄올 생산기술 공동연구 등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수준이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바이오 에탄올 시장 확대를 원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적극적인 도입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어 조만간 국내에도 본격적인 바이오 에탄올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9일(현지시각) 한·브라질 정상회담이 끝난후 "바이오 에탄올 도입을 위한 검토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면서 "국내에도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 에탄올은 콩기름·유채기름 등 유지(油脂) 작물에서 뽑아내는 바이오 디젤과 달리 사탕수수·옥수수 등 녹말작물에서 포도당을 얻은 뒤 이를 발효한 물질이다. 미국은 옥수수에서, 브라질은 사탕수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 자동차 연료로 사용중이다.

특히 브라질은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1975년부터 국책사업으로 바이오에탄올을 집중 육성, 이미 2004년 전체 차량연료 소비량의 30%를 자국산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했다.

최근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75%는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비율에 관계없이 마음껏 섞어서 쓸 수 있는 '플렉스 카(FFV:Flexible-Fuel Vehicle)'다. 보통 승용차에도 25%까지는 바이오에탄올을 섞어 써도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비율로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하려면 별도로 제작된 엔진이 필요하다.
 
▲ 브라질의 주유소에는 바이오에탄올 가격과 휘발유 가격을 같이 써붙여놓는다. 바이오에탄올 가격이 휘발유의 절반 수준이다. 가솔린은 리터당 2.39헤알(약1500원), 바이오에탄올은 1.29헤알(약800원)


현대차(005380)가 브라질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브라질과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급증하는 '플렉스카'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브라질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이 2% 미만으로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는 것도 플렉스카를 만들지 못한 탓이 크다.

국내에 바이오 에탄올이 도입될 경우 옥수수에서 뽑아내는 에탄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단가가 싼 브라질산 사탕수수 에탄올이 수입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바이오에탄올의 유통을 위해서는 주유소 유통망 활용이 필수적인데 정유사들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

휘발유 등 석유제품 판매마진율이 그리 높지 않아 바이오 에탄올도 적정 마진을 보장하면 유통을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석유제품의 국내 소비가 줄어들 경우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석유화학제품의 생산에도 차질을 줄 수 있어 정유사들 입장에서는 반갑지 않은 움직임이다.

정부 관계자는 "바이오에탄올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엔진 개발과 유통망 등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면서 단기간내 도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향성은 부인하지 않았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별도로 엔진을 개발하지 않아도 25%까지는 휘발유에 에탄올을 섞어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도입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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