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김포 일대에서 아파트를 분양 받은 계약자들이 분양가 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미분양 아파트들이 분양가를 내리자, 같은 지역 내 다른 단지 계약자들도 분양가 할인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계약자들은 분양가 인하 관철을 위해 본사 시위, 계약 해지 등 실력 행사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용인 하갈동 신안인스빌 1단지 입주예정자들은 다음주 분양가 인하 촉구를 위해 신안종합건설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신안 측이 호수조망을 이유로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는데 정작 단지 앞에 골프장 시설이 들어서면서 호수를 볼 수 없게 됐다며 분양가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월드건설도 김포 고촌 월드메르디앙 기존 계약자들의 분양가 인하 요구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분양한 김포 고촌 월드메르디앙 158㎡ 분양가를 3100만원(5%) 낮춰 분양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평형 기존 계약자들이 회사 측에 동일한 분양가 할인을 요구, 난처한 상황에 처한 상태다.
이밖에 용인 신갈동 성원상떼힐, 용인 동천동 삼성래미안 입주예정자들도 동일하이빌 분양가 인하를 계기로 해당 건설사에 분양가 인하를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택업체들은 기존 계약자들의 분양가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 시공이 나눠진 상황에서 주택업체가 독자적으로 분양가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 특히 기존 계약자까지 분양가 할인을 해줄 경우 막대한 자금이 소요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회사 입장에선 사실상 힘들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