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아파트가 작년 한해 52.5% 증가하며 11만가구를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은 같은 기간에 14.2%(2006년말 529가구→작년말 454가구)나 줄었다. 서울지역의 작년 분양물량 1만1408가구(닥터아파트 자료)의 4%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지역의 분양 호조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급에 기인한다. 전문가들은 서울 수요를 채우려면 매년 10만가구(아파트 단독 오피스텔 등 포함) 이상 공급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실제 공급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매년 1만가구 안팎에 머물러 있다.
집값 상승률이 다른 지역보다 높아 재테크용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새 아파트의 시세차익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이다.
고분양가 문제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되는 점도 분양 호조로 연결된다. 서울지역 분양가는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기존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수요자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뚝섬 주상복합의 경우 평당 3500만-4500만원으로 사상 최고가이지만 강남 대치동에 비해서는 싸다는 점에서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반해 수요기반이 취약한 경기도는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특히 고분양가와 입지가 떨어지는 곳은 여지없이 미달사태를 빚고 있다.
경기도 미분양 물량은 2006년말 4724가구에서 작년말 1만4624가구로 209.6%나 늘었다. 특히 작년 11월 9453가구에서 12월 1만3643가구로 1개월새 24.9%나 증가했다.
■미분양아파트 많은 곳
충남 천안시 5444가구
광주 광산구 4715가구
대구 달서구 4622가구
경남 양산시 3527가구
경남 김해시 3281가구
경기 남양주시 2877가구
경북 포항시 2786가구
울산 남구 2715가구
경기 파주시 2708가구
경북 구미시 2644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