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0일 비스타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은 윈도95나 윈도XP 때보다 더 빠르게 윈도 비스타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에 찬 발언을 했던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비스타 매출에 대해 기대가 너무 큰 것 같다"며 한 발 물러섰다.
◇"비스타 매출 기대 너무 공격적"
발머 CEO는 이날 뉴욕에서 애널리스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비스타 매출 전망치가 너무 공격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비스타는 오는 7월1일부터 시작되는 2008 회계연도 PC 매출에 있어 전년대비 `소폭의 증가(small surge)`를 가져올 것이며, 평균적인 성장률 이상의 큰 매출 유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야심만만해 했던 만큼 애널리스트들도 비스타 출시 효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긴 했었다.
릭 슈룬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내년 윈도 매출이 10% 늘어난 16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샌포드 C.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 찰스 디 보나는 14% 증가한 167억달러로 추정하기도 했다.
◇"영업비용은 예상보다는 크지 않을 것"
2007 회계연도엔 예상보다 많은 27억달러가 쓰였었다. 웹 검색 등 인터넷 시장에서 구글이 위협적 존재로 부각되면서 방어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들었던 탓.
발머 CEO는 "내년엔 영업비용이 완만한 정도로만 늘 것"이라며 "그러나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더라도 주주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계획은 없으며, `구글과의 전쟁`을 위해 인터넷 서비스 등에 여전히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MS 주가는 지난 2주간 4.7%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 정규장에선 0.20% 상승, 29.46달러로 마감됐으나, 비스타 효과가 너무 크다는 `냉정한` 발언이 전해지며 시간외거래에선 1.4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