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이미지 먹칠하는 포스코건설

정부 시장 안정에 찬물 끼얹는 고분양가 책정
각종 구설수에 모(母)기업 포스코 이미지에 타격
  • 등록 2005-07-21 오전 9:55:07

    수정 2005-07-21 오전 9:55:07

[edaily 윤진섭기자] 국민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가 자회사인 포스코건설로 인해 난처한 입장이다. 특히 존경받는 기업으로 성장한 포스코의 이미지를 자회사가 흠집내고 있어, 포스코로선 더욱 난감한 형국이다. 대표적인 것이 포스코건설의 고분양가 논란. 범정부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인 포스코건설이 최근 고분양가로 잇따라 물의를 일으켜 정부 정책에 사실상 역행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건설의 임원의 상당수는 모기업인 포스코 출신이고 포스코건설 주식의 90%를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다. ◇국민기업 `포스코`, 정부정책 엇박자 `포스코건설` 대비돼 21일 포스코건설은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온 송파구 신천동 주상복합 `잠실 스타파크`가 서울 7차 동시분양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포스코건설은 송파구청에 7차 동시분양 승인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고(高)분양가 논란이 일어 분양을 미루기로 했다"며 "현재로선 언제 다시 분양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7차 동시분양에 서울 송파구 신청동에 주상복합아파트 더삽 스타파크를 공급키로 하고 참여 신청서를 송파구청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100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를 평당 3450만원으로 책정해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평당 2950만원으로 평당 500만원을 낮췄다. 100평짜리 아파트 한채를 무려 5억원이나 깍아준 것. 포스코건설 스스로 고무줄 분양가임을 자인한 셈이다. 더욱 어처구니 없는 것은 100짜리 펜트하우스의 값을 내린 대신 63평형 88가구는 평당 2468만원으로 평당 분양가를 15만원을 올려 전체적으로 포스코건설은 분양가에서 한푼도 손해를 보지 않도록 만들었다. 포스코건설의 고분양가 책정은 비단 이뿐만 아니다. 화성동탄 1200가구 사업 승인 동일 용지 내 타 사업장 보다 높게 분양가를 책정, 화성시와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며, 인천송도나 전주시 효자동에서도 지역시세를 무시한 분양가를 책정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여기에 최근엔 공기업인 주택공사와 차세대 아파트 건축공법 도용 시비를 벌이기까지 했다. 이밖에 올 들어 부산 센텀파크 아파트가 불법 발코니 공사로 행정제재를 받는 등 여러가지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뛰어난 실적 불구 포스코건설 잇단 구설수 포스코건설은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포스코(옛 포항제철)가 보유한 부동산을 관리해주거나 철강 관련 플랜트를 수주하던 자회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포스코가 민영화된 이후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0년 경기도 분당 백궁·정자지구에 대규모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를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에 진입한다. 파크뷰를 통해 성공적으로 데뷔한 포스코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내놓으면서 시공능력 기준으로 건설업계 7위에 올라,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분양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포스코건설은 올해 수주액 4조300억원,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를 3조500억원과 19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7%와 70% 늘려 잡았다. 포스코건설의 모 회사인 포스코측은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의 자회사 중 하나이며, 자회사의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는다"며 포스코건설의 최근 행보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존경받는 30대 기업으로 뽑히고, 윤리경영을 경영의 최우선 척도로 내세우고 있는 포스코로선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는 자회사 포스코건설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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