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수정기자] 경기 침체에 따라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이 주류인 20대 젊은층은 소비지출이 거의 감소하지 않아 경기불황 영향을 가장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젊은 직장인이 대부분인 30대층은 구매감소율이 가장 커 경기침체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롯데백화점이 올 1월부터 9월까지 본점 카드고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0~50대의 구매 금액은 크게 줄어든 반면 20대 젊은 층의 구매금액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구매금액은 지난해 보다 0.3% 감소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감소율이 적은 반면 오히려 구매회원수는 전체적으로 2%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청년실업과 카드사 채권회수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서 20대 소비가 극도로 침체됐었다"며 "이 사이에 구매능력이 없는 고객들은 대부분 걸러지고 이후에는 다른 계층보다 상대적으로 경기불황의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롯데백화점 본점 카드고객 중 지난 해에 비해 가장 구매감소율이 컸던 연령층은 30대로 나타났다. 30대 ▲구매금액은 지난해 보다 15.4% 줄었고 ▲구매회원수는 13.7% 감소 ▲고객당 구매단가는 1만7000원이 줄었다. 40대의 경우 구매금액과 구매회원수가 각각 4.1%, 2.9% 감소했다.
50대와 60대는 구매회원수가 각각 4.6%, 8.6% 줄었지만 고객당 구매단가는 각각 1만6000원, 3만원이 늘었다. 고객수는 줄었지만 고객당 구매금액은 늘었다는 얘기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앞으로 20대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11월 중순 옛 메트로 미도파 건물을 젊은층을 위한 영패션과 퓨전 레스토랑 중심의 ‘영플라자’로 리뉴얼해 개장할 예정이다. 또 구매력있는 20대고객을 위한 ‘초우량고객(MVG)룸’을 본점에 운영중이며 앞으로 지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경품행사의 경우 20대에게는 스포츠카, 여행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 연령별대로 선호하는 아이템을 달리하는 타깃 마케팅을 강화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