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동아제약 일양약품 등의 제약업체들이 지난해말부터 세무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그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을 비롯해 보령제약, 삼일제약,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등이 지난해말부터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대웅제약이 곧 세무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는 의약분업 이후 제약업계의 활황과 더불어 리베이트 부분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등 강도가 높다는 것이 업계 의견이다.
◇정기 세무조사..영향 제한적
이번 세무조사가 제약업계에 대한 기획성 집중 조사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추징액이 비교적 높지 않겠느냐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단 국세청은 5년마다 실시하는 정기법인세무조사라고 밝혔고 대상 업체들도 대부분 세무조사를 받은지 5년 이상 됐기 때문에 받을 시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또 동아제약은 지난해 12월 세무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58억원의 추징금을 물었다고 공시한 바 있고 보령제약 삼일제약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등도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세무조사를 완료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별한 악재로 작용할 이유가 없다는게 업계 의견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보통 법인들이 5년마다 세무조사를 받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에는 6년만에 받는 것"이라며 "정기적인 조사를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측도 "의약분업 등으로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세무조사 내용도 5년전과는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원래 활황인 업종을 세무조사하는 것이 당연한데 집중조사라고 표현하는 것은 어패가 있다"고 답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역시 이번 세무조사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세무추징액이 보통 10억원에서 20억원 사이"라며 "영업외 비용이 소폭 늘어나는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변경할 정도로 큰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세무조사를 받은 업체들은 세금추징의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제약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로 인해 제약업계의 펀더멘탈이 변화될 가능성은 적다"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로
오히려 최근 제약업체가 약세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양증권 김희성 애널리스트는 "정기세무조사가 다소 강화된 수준이기 때문에 제약업체에 큰 영향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조정시기를 활용해 저가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했다.
현대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종목별로 한미약품, 유한양행, 동화약품 등이 매수(BUY), 동아제약, 대웅제약 등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제시했다.
실제로 제약업체들은 세무조사라는 악재에도 불구, 비교적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제약업체 중
동아제약(00640)과
일양약품(07570)은 21일 10시14분 현재 1.77%와 0.84%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보령제약(03850)은 0.29%,
삼일제약(00520)은 2.95% 오른 상태다.
또 일동제약과 제일약품은 각각 0.85%, 0.39% 떨어져 약보합을 보이고 있으며 대웅제약도 0.63%로 하락률은 높지 않다.
SK증권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의 관심은 경기민감주에 맞춰지고 있어 제약업체들이 다소 소외돼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당분간 조정이 이어진다고 해도 세무조사 보다는 시장흐름상의 이유 때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