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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문학계가 들썩이는 가운데 국내 동료 문인들의 축하 물결이 이어졌다. 한강의 이번 수상이 언어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소설가 김영하(56)는 11일 인스타그램에 “작가 본인에게도 큰 영광이고, 또한 한국어로 말하고 쓰는 모든 이들에게도 정말 기쁜 소식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강 씨는 한국문학이 세계시민의 언어가 될 수 있고, 이미 되어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료 작가의 한 사람으로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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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0일 소설가 백수린(42)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한강의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과 캔맥주가 나란히 놓인 사진을 올리며 “혼자 술 잘 안 마시는데 오늘 안 마실 수 없어서 예전에 이천 가서 사 온 맥주 땄다”며 “갖고 있는 모든 책 꺼내놓고 사진 찍고 싶었지만 ‘여수의 사랑’ 꺼내 놓음, 너무 행복하고 너무 기쁘다!!”고 축하했다.
구병모(48), 김초엽(31) 소설가도 SNS에 짧은 글을 올리며 함께 기뻐했다. 구 작가는 “참 아름다운 말들의 조합이다. 아시아 여성 최초!”라고 적었다. 김초엽 작가도 “너무 벅차고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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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다룬 에세이 ‘마이너 필링스’로 2022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힌 한국계 작가 캐시 박 홍(48)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한강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한다. 지난 6월 서울에서 채식으로 식사를 함께 한 후의 모습”이라면서 인스타그램에 한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평단 및 문인 단체들의 축하와 논평 글도 이어졌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변방의 언어인 한국어 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했다.
문학평론가인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도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말하자면 예술 분야 BTS”라며 “한국이 가진 저력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굉장한 일이자 큰 경사”라고 전했다.
정여울 문학평론가는 “노벨문학상이 주로 어느 정도 나이가 많이 든 작가들에게 주로 주어졌기 때문에, 한강 작가는 아직 젊기에 몇 년 기다리면 받을 거라고 예상했었다”며 “저도 그렇게 예상했었는데 올해라서 더 기쁘고 주변에서 울컥하고 눈물 흘리는 분들도 되게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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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효환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예상보다 더 빨랐다. 기쁘고 흥분된다”면서도 정부의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곽 전 원장은 “한강의 수상은 난데 없이 제비 한 마리가 날아온 게 아니라 봄 자체”라며 “이번 수상은 한국문학을 굉장히 중요한 세계문학계의 일원으로 인식하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세계문학으로서의 한국문학이 시작됐다”면서도 “그런 의미에서 정부나 문화재단 등에서 좀더 촘촘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출판인회의도 11일 성명을 내고 “한국 문학과 출판계에 있어 역사적인 사건이자 한국 문화의 저력을 세계에 널리 떨친 찬란한 쾌거”라면서도 “이번 쾌거를 한국 문학과 출판계를 위한 건강한 자양분으로 삼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소통,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수상을 계기로 우리의 아름다운 문학이 더 많이 읽히기를, 그리고 한강 작가의 작품과 함께한 판권면에 새겨진 출판인들의 이름이 더 많은 독자들의 눈에 새겨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소설가 한강은 10일 한국 작가 처음으로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아시아 여성 작가의 노벨문학상 최초 수상이라는 기록도 썼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두 번째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24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