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KT&G(033780)가 2026년까지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하겠다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이를 위해 약 2조원 규모의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해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 유입 여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14일 KT&G가 지난 13일 장 마감 이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Value Day 2023’을 개최하며,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점을 짚었다. KT&G는 향후 3년간 배당 1조8000억원, 자사주 매입 1조원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한다”며 “회사는 발행주식 수의 7.5%에 해당하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 내 매입한 후, 기존 보유 자사주 7.5%와 함께 전량 소각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려면 2조원 규모의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 회사는 재원 확보 방안으로 채권 발행 등 1조40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조달과 8000억원 규모의 저수익 부동산 매각, 주식 매각 등을 통한 보유자산 유동화를 제시했다.
주주환원 확대 발표로 단기 주가 흐름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관련된 구체적인 이행 시기는 공유된 바 없어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회사가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천명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T&G는 2026년까지 매년 약 1조2000억원의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을 유입하는 게 관건”이라며 “예정된 시설투자 2조5000억원, 배당 1조8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고려해도, 현금 수급이 비교적 바듯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