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IBM이 1분기 이익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로 인해 IT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있지만, 우려한 것보다는 수요가 괜찮다는 신호를 시장에 주면서 IBM의 주가는 장마감 이후 2%대 상승률을 보였다.
19일(현지시간) IBM의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난 142억5000만달러로 예상치(143억5000만달러)와 유사했다. 순이익은 26% 증가한 9억2700만달러였고, 주당순이익은 1.36달러로 예상치(1.25달러)를 웃돌았다.
IBM 매출에서 75%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컨설팅 매출과 소프트웨어 매출이 모두 늘었다. 컨설팅 매출은 약 2.8% 증가한 49억6000만달러, 소프트웨어 매출은 약 2.6% 늘어난 59억2100달러를 기록했다. 두 부문이 지난해 기록했던 10% 중후반의 성장률에 비해서는 둔화하긴 했지만, 예상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2019년 IBM이 야심차게 인수한 오픈소스·클라우드 솔루션 자회사 ‘레드햇’의 매출은 8% 증가했다.
인베스팅닷컴의 수석분석인 제시 코헨은 로이터측에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것보다 실적이 좋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말했다.
한편, IBM은 연간 매출 증가율을 3~5%로 제시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IT에 대한 수요가)상반기 말에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쯤에는 성장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초에 발표했던 감원수가 39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생산성과 효율성 조치를 통해 20년말까지 연간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