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CES' 승자는 테슬라?…'베이거스 루프' 인기폭발

모델 X·모델 Y가 지하터널로 방문객 실어 나르는 '장관'
20분 거리 1분 만에 도착…방문객 호평
"기억에 남는 건 테슬라 '루프'…최종적으로 승자 아닌가"
  • 등록 2022-01-08 오후 4:08:21

    수정 2022-01-09 오전 12:17:52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터널 속으로 쭉 빨려드는 느낌이네요.”

7일(현지시간) 폐막한 올해 ‘CES 2022’에서 테슬라의 ‘베이거스 루프’가 방문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테슬레 ‘베이거스 루프’ 운행 모습 (영상=손의연 기자)
테슬라는 5~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방문객의 전시장 간 이동을 돕는 베이거스 루프 서비스를 제공했다.

CES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IT 박람회로, 전시장이 넓어 전시장 간 이동 거리가 상당하다. 전자 업계가 모인 센트럴홀에서 자동차 업계가 있는 웨스트홀까지 2층 연결 다리를 통해 걸어가면 통상 20분 이상이 걸린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와 취재진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올해 현장에선 베이거스 루프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돼 방문객의 이동 시간을 전보다 훨씬 단축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CES 컨벤션 센터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지하로 내려면 테슬라의 모델 X와 모델 Y가 쉬지 않고 방문객을 실어 나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약 70대가 투입됐다. 베이거스 루프는 1.7마일(2.7km)의 터널이다. 모델 X와 모델 Y가 지하 12m 깊이 터널에서 중앙, 서쪽, 남쪽 지점을 연결한다. 베이거스 루프를 이용하면 센트럴홀에서 웨스트홀까지 1분 여 만에 도달한다. 웨스트홀에서 사우스홀까지는 2분이 소요된다.

시속은 50~60km 정도로 기대보다 고속은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반응이 좋았다. 전시장마다 업계를 불문하고 모빌리티를 내세운 업체들이 많았는데, 정작 가장 인상깊었던 기업은 테슬라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방문객은 “이동 시간과 노선을 고려하는 게 어려웠는데 이번 CES에선 루프를 이용할 수 있어 관람이 수월했다”며 “사실상 기억에 남는 건 루프였기 때문에 테슬라가 이번 CES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베이거스 루프에서 방문객을 기다리는 테슬라 차량들 (사진=손의연 기자)
앞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교통 정체 해소 방안으로 지하 교통 시스템을 구상했다. 진공 상태의 튜브를 차량이 시속 1000km 이상 달리는 하이퍼루프를 생각해 베이거스 루프를 샘플로 제시한 것이다.

머스크의 보링 컴퍼니는 총 29마일에 걸쳐 51개 역을 계획한 베이거스 루프 프로젝트를 확장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받았다. 베이거스 루프는 이번엔 운전자가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됐지만 향후 완전자율주행 시대 도심교통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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