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9·11 테러 발생 20주기를 맞은 11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서 대대적인 추모 행사가 열린다. 지난달 말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하면서 공식적으로 20년 동안의 아프가니스탄전쟁 종결을 선언한 해인 만큼 의미가 깊다.
9·11 테러 기념관에 따르면 이날 행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침묵으로 시작된다. 테러범들이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 93층부터 99층까지 추락시킨 오전 8시46분에 시작하는 것이다.
| 9·11테러 20주년인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돼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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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남쪽 타워 77층부터 85층에 충돌한 오전 9시3분, 펜타곤에 추락한 오전 9시37분, 세계무역센터 남쪽 타워가 무너진 오전 9시59분, 납치된 비행기 승객들이 테러범들에게 반격을 가해 비행기가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오전 10시3분, 세계무역센터 북쪽 빌딩이 붕괴된 오전 10시28분 등 총 여섯 차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세계무역센터가 있던 자리인 그라운드제로,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 펜실베이니아주 생크스빌 등 테러 현장 세 곳을 모두 방문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아프간 종전 이후 미국의 기조를 엿볼 수 있는 연설을 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유족 위로를 위해 생크스빌을 방문하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도 뉴욕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관 행사는 이날 오후 7시11분께 시작되는 ‘트리뷰트 인 라이트’로 마무리된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의미하는 2개의 불빛을 하늘에 쏘아 올려진다. 이 빛기둥은 ‘희생자들을 기리는 정신’을 상징한다.
한편 9·11테러 20주기인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주한미국대사관에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게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