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에도 효과"…한국은 갈팡질팡

"화이자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안전"
추가 임상 데이터 공개… 우리나라 "고령층 접종 신중"
  • 등록 2021-02-06 오후 2:59:40

    수정 2021-02-06 오후 5:33:42

(사진=AFPBNews)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1000만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영국에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모두 안전하다는 추가 데이터가 공개됐다.

고령층 위험성 논란을 빚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다른 연령층과 마찬가지로 65세이상 고령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달 24일까지 백신을 접종한 700만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관련 분석을 진행했다. 대부분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일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백신접종자 1000명중 3명꼴인 2만2820명이 부작용 의심사례를 보고했는데, 대부분 근육통, 열, 주사부위 염증, 두통, 피로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

존레인 MHRA청장은 “안전이 우리의 좌우명”이라며 “통보를 받으면 백신을 맞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 등 고령층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내 다른 국가들이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피르모하메드 영국 백신승인 관련 인체용 약품전문가 워킹그룹위원회 위원장은 “영국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당시 65세이상에 관한 충분한 자료가 없었지만, 이후 더 많은 이들이 임상시험을 끝냄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추가 자료를 볼 수 있었다”며 “백신은 역시 노령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강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올 1월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두 번째 전문가 자문 단계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회의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만 18세 이상에는 허가하되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서는 추후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전문위원회(예방접종위)에서 논의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만 65세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여부는 효과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게 중앙약심의 결론이다. 이에 따라 당장 이달 시작하는 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달말부터 국내 공급될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노인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1분기 국내 공급이 확정된 백신물량은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11만7000회분과 아스트라제네카 150만회분이다. 이외 코백스를 통해 추가 물량을 들여올 예정이나 이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안전성 및 효과성 검증 자문단(검증 자문단), 중앙약심, 최종점검위원회로 이어지는 ‘3중’의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고 있으며 1차 안전성 검사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전날 2차 효능 검증에 있어서 고령층 접종 효과에 대해선 충분하지 않다며 예방접종위에게 판단을 넘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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