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하이대, 트럼프에 줬던 명예학위 철회

  • 등록 2021-01-09 오전 11:14:07

    수정 2021-01-09 오전 11:14:07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사상 초유의 ‘의회습격 사태’를 사실상 조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받았던 대학 명예학위가 취소됐다.

바리케이드 뚫고 미 의사당 난입하는 트럼프 지지 시위대 모습(사진=연합뉴스)
미국 리하이대학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198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여됐던 명예학위를 철회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학위 취소는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사태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의사당으로 행진해 의회가 대선 선거인단 투표를 인증하지 못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일부 시위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침입해 기물을 파손했고, 그 과정에서 총격을 받은 여성을 포함해 모두 4명의 시위대가 사망했다.

시위대를 막던 의사당 소속 경찰관 1명도 부상 치료를 받다 결국 숨졌다.

존 사이먼 리하이대 총장은 성명을 내고 “자유 선거에서 행사된 국민의 뜻에 대한 변함 없는 존중과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라는 민주주의의 근간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 저자이자 부동산업계 거물이었던 1988년 6월에 학위를 받았다.

그의 작고한 형인 프레드 주니어가 이 학교 졸업생이기도 하다.

펜실베이니아 지역신문 모닝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Trump’라는 큰 글자가 새겨진 검은색 헬기를 타고 야구장에 착륙해 학교에 도착했다.

당시 리하이대 총장이던 피터 리킨스는 부동산업자 트럼프를 “우리 시대의 상징”이라며 “그의 비전의 대담함과 그의 빌딩의 화려함은 뉴욕 스카이라인 위의 유명 디자이너 상표와 같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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