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코로나 백신 희망 생겼지만 유동성 확보 필요-하나

  • 등록 2020-11-11 오전 8:21:02

    수정 2020-11-11 오전 8:21:02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11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희망은 생겼지만, 내년까지를 대비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중립(Neutral)’과 목표주가 ‘1만7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주가(지난 10일 종가 기준)는 1만5000원으로 상승여력은 13.33%가량이다. 시가총액은 약 5775억원이다.

올해 3분기 제주항공은 연결기준 59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나 줄었다. 영업손실은 706억원으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과 해외여행 수요 급감으로 국제선의 경우 공급(ASK)과 수송(RPK) 가릴 것 없이 전년동기 대비 거의 99% 급감했다. 국제선 운임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극도로 미미한 수요로 전혀 의미가 없는 상황이다. 국내선의 경우 성수기 효과와 일부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전년동기 대비 7%가량 늘었다. 탑승률도 2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4분기에는 국내선이 계절적 비수기로 돌입함에 따라 수요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선 경쟁 심화로 운임도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지속으로 4분기에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인천-오사카, 인천-웨이하이, 인천-마닐라, 인천-사이판 노선만을 운항중인 제주항공이 4분기에도 특별한 노선 증편 계획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선 수요는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된다.

전날 미국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중 결과가 아주 긍정적으로 도출됐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됐지만, 이번 임상 3상은 최종 결과가 아니라 초기 중간 결과이기 때문에 추가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박성봉 연구원은 “국내 보건당국에 따르면 임상 3상을 통과하더라도 다른 국가의 부작용 사례 확인과 접종 전략의 수정,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접종 가능 시점을 하반기로 봐야 할 것”이라며 “백신이 보급되더라도 본격적인 국제 여객 수요 회복까지는 대략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전망으로 내년까지를 염두에 두고 기간산업안정자금과 같은 유동성 확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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