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드라마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가 5년 전 ‘한글’과 세종대왕을 접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메노스키는 이후 직접 한국에 와서 한글을 배울 정도로 한글에 매료됐다.
9일 한글에 대한 메노스키의 애정을 담은 책, ‘킹 세종 더 그레이트’가 한글날에 맞춰 세상에 나왔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판타지 소설로, 영어본과 한국어 번역본을 함께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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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세종 더 그레이트’는 지금껏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세종대왕과 한글 창제 과정을 다소 다르게 묘사했다. 책에서는 한글은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결과물이 아니다. 세종대왕 한 사람이 몽골과 중국, 일본 등의 인접국을 대상으로 전략과 전술을 능수능란하게 펼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만큼 세종대왕에 대한 찬사가 신화에 가까운 수준이다.
메노스키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역사적 인물을 창조했다”면서 “정사의 기록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익숙한 분께서도 창작한 역사 판타지라는 점을 받아들여 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책은 다소 낯설고 생소하다. 세종과 한글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부터, 책 곳곳에 등장하는 어색한 표현에 이질감을 느껴질 정도. 그럼에도 한글을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작가가 한글과 세종대왕을 창작의 소재로 썼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이 책은 한복이나 궁의 모습, 성곽 등에 대해 외국인의 시선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K-팝과 드라마, 영화 등의 한류가 K컬처로 더 폭넓게 세계로 퍼질 수 있는 가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