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가 빠르게 증가되고 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이익 감소가 지표로 나타나는 등으로 미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 지역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이 가속화하는 점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7명으로 하루 만에 60명이 증가하고 유럽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퍼져나갔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한 점 등이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리를 자극했다”며 “이에 다우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58%, S&P500이 3.39% 각각 떨어지는 등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크루즈 선박에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전달했다는 발표로 코로나 진원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심리의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3750명의 승객과 직원이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 선박이 일본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선박 사례와 비슷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실제 그랜드 프린세스 이용객 중 현재 1명이 사망했으며 21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기업의 이익세가 둔화하고 올해 실적 전망 수치가 낮게 발표되고 있는 점도 증시 하락의 이유로 거론된다. 애플 파트너사인 폭스콘의 2월 매출이 전년 대비 18.13% 감소해 지난 2013년 3월 이후 최악의 한달을 기록했다. 애플이 매출 가이던스를 6.0% 하향 조정한 데 이어 협력사인 스카이웍과 쿼보도 각각 5.6%, 6.1% 하향 조정했다. 또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코로나19로 전세계 항공 운송 산업의 올해 매출이 630억~111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슈가 기업이익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시사됐다”며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로 접어드는 국면이라 미국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는 미국 증시의 매물 출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