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비트코인 수익률 50000%.. 美 정부 덕?

美 정부가 신용카드 결제 막아 가상화폐로 기부금 받아
  • 등록 2017-10-16 오전 8:49:01

    수정 2017-10-16 오전 8:55:16

줄리안 어산지. 사진=줄리안 어산지 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사진)가 지난 15일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으로 5만%의 수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날 어산지는 트윗에 “위키리크스에 카드 결제를 중지시킨 미국 정부와 존 매케인 의원 등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썼으며 급등한 비트코인 그래프도 첨부했다.

위키리크스는 정부나 기업 등의 비윤리적 행위와 관련된 비밀 문서를 공개하는 웹사이트이다. 자원봉사자가 사이트 운영을 하고 있으며, 운영비는 사회운동가·언론인·시민단체·일반인들의 기부금으로 충당되고 있다. 위키리크스는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라이트코인, 지캐시, 모네로를 통한 기부도 받았다.

미국 정부는 기밀문서를 폭로해온 위키리크스에 2010년부터 비자, 마스터카드 등을 통한 현금결제와 이체 등을 막았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이 이를 주도해 법을 통과시켰다.

신용카드 등을 통해 기부금을 받아 운영해온 위키리크스는 이후 비트코인 등으로 기부를 받은 것이 엄청난 수익으로 돌아온 것이다.

전문 해커 출신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이라크에서 정보 분석병으로 근무한 첼시 매닝 일병이 빼돌린 미국의 외교 기밀문서 수십만건을 폭로, 간첩 혐의로 미 정부에 지명 수배중이다. 또 2015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할 때도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의 해킹당한 이메일을 공개해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굵직한 공개 때문에 위키리크스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었으며, 일부 언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호주 출신의 어산지는 당국의 체포를 피해 2012년 6월부터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도피 생활 중이다.

사진=줄리안 어산지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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