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영향력으로 인해 올해 삼성전자(005930)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0% 증가하게 되면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 국내에 70여곳 더 생겨나는 것과 비슷하지만 반대로 10% 하락하게 되면 메가스터디(작년 매출 2027억원) 같은 규모의 회사가 70여곳 사라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 국내 2000대 기업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한해 국내 20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1603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매출 1652조원 보다 49조원(3%) 감소한 수치다.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기업 245개가 한해동안 사라져 버린 셈이다.
조사 대상 2000대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상장 및 비상장사 중 매출 기준이다. 금융 및 특수목적 회사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매출액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0대 기업 중 매출액 상위 1%에 드는 20개 기업의 매출 비중은 2013년 43.07%에서 작년 42.34%로 소폭 하락했다.
매출 5000억원 이상을 올린 대기업군 숫자는 2013년 346개사에서 2014년 334개사로 12개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전체 매출액 비중은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88.9%, 89.0%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작년도 629곳 중견기업의 총 매출액은 137조원이었다. 이는 삼성전자 한 회사가 지난 해 올린 매출 외형과 비슷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에 차지하는 위상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매출액은 2013년 158조원에서 2014년 137조원으로 13.3%나 떨어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2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매출 영향력도 2013년 9.58%에서 2014년에는 8.60%로 약 1%포인트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2013년 1016곳(42조원 )에서 2014년 1037곳(41조원)이었고, 이들 회사들이 2000대 기업 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2년간 모두 2.60%에 불과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2000대 기업 중 단일 회사 매출 비중이 1%를 넘는 기업은 1위 기업 삼성전자를 포함해 23곳이었다. 매출 1조6000억원 이상은 올려야 2000대 기업 내 ‘매출 1% 클럽’에 가입될 수 있었다.
2000대 기업 내 업종별 매출액 비중도 달랐다. 지난 해 기준 가장 높은 매출액을 차지하는 국내 효자 업종은 전자업이 282조원으로 전체 비중의 17.6%에 달했다. 전자업의 흥망성쇠 여부가 대한민국 경제를 요동치게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 다음으로 전기업 175조원(11.0%), 유통업 161조원(10.1%), 석유정제업 138조원(8.6%), 화학업 131조원(8.2%) 순으로 산업별 매출 영향력이 컸다. 이에 비해 제약업 13조원(0.8%), 식품업 31조원(1.9%), 운수업 55조원(3.5%) 등은 2000대 기업 내 산업별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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