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美, FTA 체결국엔 컨덴세이트 수출 허용해야"

"美 에너지기술+韓 IT기술 활용하면 개도국에 큰 도움"
  • 등록 2015-04-05 오전 11:00:00

    수정 2015-04-05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게는 예외적으로 컨덴세이트 수출을 허용할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문 차관은 지난 2일 미국 워싱턴에서 ‘환태평양 지역 미국 석유·가스교역 확대’를 주제로 개최된 ‘엠버시 시리즈’ 행사에 참석해 “미국산 컨덴세이트의 한국 수출은 한국에게는 에너지안보 제고와 석유가격 안정화에, 미국에는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윈-윈’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차관은 그러면서 “셰일혁명으로 시작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은 환태평양 지역 에너지교역의 새 지평을 여고 있다”면서 “컨덴세이트로 에너지교역 확대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컨덴세이트는 가스전에서 주로 발견되는 초경질 원유로, 최근 셰일가스 개발붐으로 미국 내 컨덴세이트 생산량이 급증하고 있다.

행사 참석자들은 원유수출 허용에 대해 의회 등에서 찬반논란이 있으나, 이를 허용시 미국의 경제적·지정학적 효과가 클 것이라는 주장이 최근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문 차관은 앞서 참석한 ‘한미 에너지 협력 컨퍼런스’에서는 “전통적인 에너지 기술강국인 미국과 IT강국인 한국이 서로의 강점을 십분활용해 협력하면, 양국은 물론 에너지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개발도상국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미국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수요관리업체도 올해부터 한국시장에서 사업을 개시하고 있다”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한국의 에너지신산업 육성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울릉도 에너지 자립섬 등 주요 에너지신산업 모델을 소개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문 차관의 방미활동을 계기로 향후 미국 기업, 연구소 등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통해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개발도상국 공동 진출 등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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