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높은 우량 회사채 봇물…美국채 인기 `뚝`

`AAA` 엑손모빌 30년물, 美국채보다 85bp 높아
투자등급 액타비스도 금리 메릿..美국채 수요 `뚝`
  • 등록 2015-03-04 오전 8:19:23

    수정 2015-03-04 오후 4:13:4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투자자들이 질 좋은 회사채로 몰려드는 탓에 미국 국채가 오히려 외면받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이로 인해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채가격 하락)

3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거래된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대비 2.8bp(0.028%포인트) 상승한 2.112%를 기록했다. 2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하루만에 2bp 오른 0.682%를 기록하고 있다. 장기물인 30년만기 국채금리 역시 2.8bp 오른 2.713%에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국채금리 상승은 미국 주요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 컸다. 국채만큼 신용등급이 높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금리도 더 높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거대 제약사인 액타비스는 총 21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액타비스는 보톡스 제조업체인 앨러건 인수를 위한 자금 660억달러 중 일부를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를 찍기로 했다. 액타비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로부터 투자적격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BB-` 등급을 받았다. 무디스도 동일한 `Baa3` 등급을 부여했다.

만기 1년반부터 30년까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나눠 10종류 구간으로 발행한 이날 회사채의 경우 2년만기 채권 발행금리가 1.87%, 30년만기가 4.78% 등이었다. 벤치마크인 10년만기 회사채는 동일 만기 미 국채금리보다 1.75%포인트나 높았다.

이렇다보니 액타비스 회사채를 사가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210억달러 발행에 총 입찰 참여 자금은 네 배 이상 많은 900억달러나 몰렸다.

또 최대 석유기업으로 미국내 몇 안되는 `AAA`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엑슨모빌도 이날 70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새로 찍었다. 가장 긴 30년만기 회사채는 동일 만기 미 국채금리보다 85bp 높은 금리에 발행됐다.

도널드 엘렌버거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 복합투자 전략 대표는 “새로 발행되는 회사채에 자금이 몰리면서 이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미 국채를 내다팔고 있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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