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존감 도둑` 1위는 엄마..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 등록 2014-09-03 오전 9:03:05

    수정 2014-09-03 오전 9:03:0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대학생들은 잘못을 지적하거나 단점을 드러나게 해 상처를 주는 ‘자존감’ 도둑으로 엄마를 가장 많이 꼽았다.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은 최근 대학생 735명을 대상으로 ‘자존감 도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그 결과, ‘엄마’가 14.1%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존감 도둑 2위는 ‘동기(13.9%)’가, 3위는 ‘절친(11.5%)’이 각각 차지했다.

또 ‘알바 사장님, 동료(11.0%)’, ‘선후배(10.6%)’, ‘아빠(9.5%)’, ‘형제/자매(9.4%)’ 등도 대표적인 자존감 도둑으로 꼽혔다.

특히 엄마와 아빠의 응답비중을 합치면 약 24%에 달했으며, 형제·자매, 친척들의 응답비중도 적지 않아 가장 가까운 가족과 친척들이 가장 많이 자존감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드러나며 씁쓸함을 더했다.

성별에 따른 응답을 살펴보면 여학생의 경우 ‘엄마’가 15.9%로 자존감 도둑 1위에 꼽혔으며, 남학생들은 ‘선후배’가 15.7%로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자존감 도둑에 대한 대학생들의 대처법으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가 31%로 1위에 꼽혔다. 반면 ‘딱히 대처법이 없어 번번히 내 자존감에만 흠집을 입는다’는 응답이 23%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밖에 대처법으로는 ‘그 사람과의 만남을 줄이거나 피한다(17.9%)’, ‘역으로 맞받아친다(12.1%)’, ‘이야기의 주제나 화제를 돌린다(5.4%)’, ‘터놓고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를 이야기해본다(5.4%)’ 등이 있었다.

타인의 말 때문에 자존감에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3.2%의 대학생들이 ‘있다’고 답했다.

자존감에 가장 많은 상처를 입히는 말 1위에는 실수에 대한 핀잔으로 “네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14.9%)”가 꼽혔다.

“살부터 빼고”와 같은 외모를 비난하는 말은 13.6%로 2위에 올랐으며 “아무개 좀 봐라” 등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말(13.4%)도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또 “생각 좀 하고 말해(11.8%)”, “그냥 그건 아닌 것 같아(10.9%)”, “잘 안될 것 같은데(10.8%)” 등의 무시하는 듯한 말이나 비관적인 진단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히는 대표적인 말들로 꼽혔다.

그 밖의 의견으로는 “넌 다 좋은데 그게 문제야”, “나나 되니까 너랑 이러고 있지”, “장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 볼래도 없네”, “누구 닮아 그러니”, “뭐가 되려고 그러니”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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