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용만 기자] 올해 위축됐던 중국의 승용차 시장이 내년에는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내년 중국 승용차 판매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GM은 내년 중국 전체적으로 승용차 판매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독일 폭스바겐과 일본 혼다도 동일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올해 중국의 승용차 판매 증가율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 중국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0월까지 중국의 승용차 판매는 5.9%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써 중국의 올해 자동차 판매는 13년래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세가 올들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소형 자동차 구매에 대한 세제혜택과 보조금 지원이 끝난데다 중국 정부가 금융사들의 대출규제를 통해 시중의 돈줄을 죈 것이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중국내 자동차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의 수요가 아니라 개발붐과 투자증가로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중부와 서부 2,3선 도시들에서 승용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중국내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캐파 증대와 마케팅 경쟁도 보다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중 하나인 미국도 내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와 LMC오토모티브의 공동 조사결과, 내년 하반기까지 미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연율로 140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에 비해 최소 10% 성장하는 것으로, 올해 예상되고 있는 평균 1270만대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최근 미국의 자동차 판매 호조는 신차 교체수요와 새로운 자동차 출시에 따른 선택의 폭 확대에 기인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