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실적 호재를 반영해 온 시장은 앞으로 나빠질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들도 "하반기에는 큰 기대를 갖지 말라"고 지적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사업 모멘텀이 올 2분기에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본다"며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하강국면에 맞물려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리먼은 그 이유로, 하반기에는 휴대폰 출하와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PDP라인 가운데 하나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고 계절성이 약화되면서 가전부문 수익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리먼은 "LG전자 역시 3분기 실적에 대해 중립적인 가이던스를 보인 만큼 우리는 4분기초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맥쿼리증권 역시 "LG전자의 2분기 실적 트렌드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의 지분법이익 기여가 줄어들 가능성을 감안해 올해와 내년 추정 EPS를 각각 8.6%, 2.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맥쿼리는 "2분기 영업이익은 8560억원에 이르러 기록적인 수준이었지만, LG전자는 향후 실적에 대해 계절성이 약화되고 경쟁이 격화되는 동시에 거시경제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며 전분기대비 매출을 낮춰 제시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에 선전했지만, 3분기는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이 불가피해 영업이익이 5929억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은 "휴대폰시장은 유럽 중고가폰 수요 위축, 아이폰의 하이엔드 시장 잠식, 해외 경쟁사들의 터치스크린폰 라인업 구축 등의 부정적 환경이 부각될 것"이라며 마케팅과 R&D 비용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률은 11.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생활가전은 선진 시장에서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되고 디스플레이는 소니와 삼성전자 주도의 가격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키움은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경기 민감도가 큰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실적 변동성이 낮아졌고 휴대전화 및 평판 TV 등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고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이어갔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상대적으로 다소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디스플레이는 3분기에도 성수기 진입으로 매출 서장이 이어지고 PDP 모듈도 가동률 상승과 후면판 내제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2분기와 유사한 수익성을 낼 것"이라며 "휴대폰도 주요 프리미엄 모델인 시크릿과 데어, 터치웹폰 등 소비자 반응이 좋아 양호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영진의 보수적인 하반기 가이던스 제시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고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도 줄어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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