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대장 `IT와 자동차`에 잇단 러브콜

"덜 올라 값 싼데다 실적개선도 기대돼"
"시장 조정 받을 때 갈아탈 기회 잡아라"
  • 등록 2007-06-26 오전 9:49:21

    수정 2007-06-26 오전 9:49:21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정부의 과열우려 표명 이후 국내 증시 조정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선물 시장 외국인의 단기적 매매로 대규모 프로그램 물량들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같은 지수의 급등락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그동안 못올랐던 업종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을 내고 있다. 이에 우선적으로 손꼽히는 업종이 IT와 자동차 관련종목들이다.

삼성증권은 26일 "지수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종목의 등락도 커진 상황"이라며 "시장이 조정세를 보이고 있을때는 모멘텀이 충분한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관점에서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 모멘텀이 있는 IT업종과 여름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회복이 기대되는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IT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자동차 대표종목인 현대차(005380)를 추천종목으로 올린 상태다. 삼성전자의 6개월 목표주가는 현 수준보다 5만원 가량 높은 63만5000원,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1만원 가량 높은 8만6800원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계절적 경기회복 관점에서 관심의 대상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평가다. 또 반도체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역시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카드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의 상장 등도 호재거리.

또 현대자동차는 내수와 수출 등 판매증가가 기대되고, 잇따른 신차 출시와 부품설계 변경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마케팅 재원 확보가 가능해져 해외시장 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두 종목이 국내증시를 대표하는 기업이니 만큼 조정장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이란 진단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확대된 신용잔고로 인해 중소형주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서 자유로운 두 대형종목의 선전이 빛을 발할 것이란 평가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지금은 리스크 관리가 우선되는 시점"이라면서 "이 상황에서는 가격메리트를 확보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단기매매전략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조정압력이 지속될 것이니 만큼 이를 포트폴리오 교체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IT와 자동차 등 최종재 및 내수대표주를 저가에 사들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조금 이례적이긴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25일로 예정됐던 FTA 관련 부분 파업철회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직 28~29일의 부분파업과 여름철 임단협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번 파업철회 통해 노사협력의 돌파구가 어느정도 마련된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번 철회결정이 조합원 및 사회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향후 의사결정 과정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28일 부분파업이 진행되더라도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재고가 적정수준을 상회하고 있어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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