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대림산업(000210) 주가가 국세청의 전격적인 세무조사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국세청 조사가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대림산업의 실적 자체가 탄탄하다는 점을 들어 약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세청 세무조사가 악재인 것을 분명하지만 그 자체가 당장 영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림산업의 경우 건설 부문 이익 증가와 재무 안정성을 통해 안정적 이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주가 약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무조사가 악재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성수 CJ 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건축 비리 의혹과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라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태”라며 “다만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할 정도로 실적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진호 현대증권 연구원도 “세무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적”이라며 “그러나 1분기 실적 호조에 기타 사업 수주 등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번 하락을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허문옥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세청의 전격적인 세무조사와 재건축 비리 의혹 등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 낙폭은 그리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연구원은 “세무조사 자체가 가진 상징성은 크지만 당장 영업 자체에 차질을 빚을 사안은 아니다”라며 “결국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가 나와 과징금 등의 제제를 받을 경우엔 일정부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무조사 시기가 다소 걱정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모 증권사 연구원은 “정부의 2.17 부동산 대책 이후 다소 잠잠하던 집값이 최근 들어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크게 상승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건설업체들의 고분양가 책정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림산업의 재건축 비리가 불거지면서 대림산업이 타깃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 주가는 14일 오전 10시 6분 현재 전날보다 2400원(4.35%) 떨어진 5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5만1500원까지 급락한 후 낙폭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