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세계 1위의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9일(현지시간) 구글은 나스닥 상장 후 첫 거래에서 18% 급등, 구글 주가에 대한 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구글의 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침체된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줄 것이란 기대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에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구글의 IPO 결과 누가 수혜를 입게 됐고 누가 손해를 보게 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승자와 패자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 IPO 과정에서의 `승자`와 `패자`를 분석해 보도했다. 야후, 기관투자자, 스탠포드대학교, 플레이보이紙가 승자로 분류됐고, 구글의 창업자들과 언론, 개인투자자들은 패자로 꼽혔다.
WSJ은 야후가 660만주에 달하는 구글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검색엔진 시장 점유율도 엇비슷하다는 점에서 구글의 성공적인 IPO가 오히려 야후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구글의 공모가를 낮추는 데 기여한 기관투자자들은 첫거래날 구글을 대량 매집했을 것이라며 승자로 꼽혔다.
이어 150만주의 구글 주식을 보유한 스탠포드대학교가 구글의 주가 상승으로 큰 수혜를 입었다는 점에서, 또 구글 창업자의 인터뷰를 게재해 침묵규정 위반 논란을 일으킨 플레이보이는 이번 사건으로 매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각각 승자로 꼽혔다.
반면 당초 예상보다 4000만달러 가량을 덜 벌게 된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의 시가총액 추정을 잘못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배런스 등 언론사들은 패자로 분류됐다. 이와 함께 새로운 공모 방식으로 인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던 개인 투자자들도 대표적인 패자로 지적됐다.
◆구글 거래 첫날 18% 급등
19일 나스닥에 데뷔한 구글은 공모가인 85달러보다 높은 15.01달러 높은 100.01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구글은 이날 장중 95달러~104.06달러 범위에서 거래되다 결국 18.04% 급등한 100.33달러에 마감했다.
첫 거래날 구글의 거래량은 2220만주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경매를 통해 공모가 이뤄진 점을 감안할 때 성공적인 데뷔라고 평가하고 있다.
구글은 이번 IPO를 통해 16억7000만 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차터커뮤니케이션(32억달러), 제뉴이티(19억달러)에 이어 나스닥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다. 인터넷 기업으로는 두번째, 기술주로는 아홉번째, 올해 실시된 IPO중에선 다섯번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구글의 주가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구글의 IPO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던 월가가 입장을 선회한 것.
싱크에퀴티는 구글에 대해 `매수`를 추천하고 목표가격은 주당 120달러로 제시했다. 존 팅커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단순한 상품을 통해 거품을 피하고 있다"며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온라인 광고시장의 확대 추세를 고려할 때 구글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에 참여하는 한 개인 투자자는 "구글이 첫거래에서 많이 올랐지만 나는 여전히 구글 주식을 매수할 생각"이라며 "구글은 자금이 풍부한 데다 저비용 구조라는 점에서 다른 경쟁 업체를 압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글의 성공적인 나스닥 데뷔는 또한 침체된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르네상스캐피털의 케이시 스미스 펀드매니저는 "구글의 IPO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던 IPO 시장에 다시금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