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명공학주 강세 지속되나

  • 등록 2000-06-07 오후 2:45:36

    수정 2000-06-07 오후 2:45:36

미국 생명공학주가 첨단기술주가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6일 꿋꿋하게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 생명공학주에 대한 과거 열기가 되살아난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를 보면 지난주 23% 오른데 이어, 월요일 9%, 화요일 4%가 올랐다. 첨단기술주들이 월요일에 겨우 강보합을 유지하고 화요일에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덕분에 메모리얼 데이(지난주 월요일) 이후로 셀레라 게노믹스 주가는 거의 100% 상승했고,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는 60%, 밀레니엄 파머세티컬스는 50% 정도가 올랐다. 그 이유에 대해 S.G. 코언의 에릭 슈미트는 "긍정적인 뉴스가 계속 있었다. 그러나 그 정ㄷ의 펀더멘털들로는 이러한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선 진테크 덕분에 주가가 올랐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있다. 진테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심장병 치료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또 천식과 알레르기 시장 진출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모두는 예견된 일이었다. 또 메릴린치의 분석가인 토드 넬슨이 휴먼 게노믹 사이언시스의 등급을 장기 보유확대에서 장기 보유로 올렸다. 다른 생명공학주들로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됐다. 그러나 급등을 설명해주지는 못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가 지적하지 않았지만 또 다른 뉴스가 있었다. FDA가 이뮤넥스의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 사용 확대를 승인한 것. 초기 단계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청소년 환자들에게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뮤넥스는 사용자 숫자가 30만 명에서 1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페인웨버의 애널리스트인 엘리제 영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엔브렐 판매가 올해 6억5000만 달러, 내년 8억6400만 달러, 2002년 9억75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마디로 비아그라처럼 대박이 터지는 약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생명공학주는 3가지 정도로 나눠진다. 수입과 수익을 내는 대형기업, 게놈 plays(게놈 연구 장비를 만드는 기업), 아직까지 상품을 만들어내지 못한 소형 아이디어 회사로 분류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인터넷 기업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잠재력 때문에 주가가 높은 경우가 많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적했다. 한편 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 생명공학 특집에서 생명공학기업들을 유전자 해독기업(셀레라, 잉카이트, 휴먼 게노믹 사이언시스, 더블 트위스트), 각 유전자 기능 연구기업(렉시콘, 엑셀레시스, 밀레니엄, 휴먼 게노믹 사이언시스, 잉카이트), DNA칩 개발기업(어피메트릭스, 에질런트, 미리어드, 칼리퍼), 단백질 구조 해독기업(사이토젠, 옥스포드 글리코사이언시스, 미리어드), 신약품 개발업체(아쿨, 파마코페이아, 오로라 바이오사이언시스, 베르텍스), 개인별 약품 개발업체 등으로 분류했다. 문제는 이러한 열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는 것. 우선 지난 2월이나 3월처럼 급등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다. 3월까지 생명공학 지수는 작년말과 비교해 96%나 올랐다가 4월까지 절반 정도가 떨어졌었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이 업종을 끌어올릴 만한 강력한 촉매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말했다. 투자자 커뮤니티인 실리콘인베스터닷컴에서 상승세는 1주일 정도라고 하는 얘기가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 슈미트는 보수적이지만 생명공학주에 투자하고 싶다면 바이오젠과 바이오시스템스 그룹 등을 사라고 추천했다. AIM 포트폴리오의 분석가인 옐렌은 암겐과 메들렘 등 대형 생명공학주에 눈길을 돌리라고 권유하고 있다. 안전한 대형 생명공학주를 사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장세가 불안할 때마다 하는 얘기다. 3월~4월 장이 크게 요동치자 애널리스트들은 대형 기술주를 사라고 권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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