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마무리하면 2억" 트럼프 암살미수범이 남긴 편지

  • 등록 2024-09-24 오전 6:51:51

    수정 2024-09-24 오전 6:54:06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하려다 체포된 남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에 성공하면 ‘포상금’을 주겠다는 편지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의 자필 편지. (사진=데드라인 캡처)
23일(현지시간) 미 CNN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은 암살시도범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쓴 자필 편지 등 여러 문건을 법원에 제출했다.

라우스는 범행 몇달 전 한 민간인에 탄약과 금속 파이프, 공구, 편지 여러 장 등이 담긴 상자를 두고 떠났다. 이 사람은 라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자를 열어봤는데, 그 중 수신인을 ‘세계’로 한 편지에서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였지만 나는 당신을 실망시켰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최소 수개월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계획한 것이다.

라우스는 이 편지에서 “저는 최선을 다했고 제가 모을 수 있는 모든 용기를 쏟았다. 이제 당신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나는 일을 마무리 할 수 있는 사람에게 15만 달러(약 2억원)를 주겠다”고 적었다.

앞서 라우스는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기 위해 방문한 플로리다 웨스트 팜 비치의 한 나무에서 소총을 들고 잠복하다가 발견됐다. 검찰은 라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위해 약 12시간 동안 잠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라우스의 암살 시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원이 나무 위에 튀어나온 소총을 발견하고 총격을 가하면서 실패했다. 라우스는 현장에서 차를 몰고 도주했고, 남겨진 자리에는 소총과 총알 11발이 발견됐다.

라우스가 들고 있던 SKS 소총. (사진=로이터)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발견한 라우스의 차량에서는 휴대전화 6대가 발견됐으며 기록 조회 결과 라우스는 지난 8월 14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골프장이 있는 웨스트팜비치로 이동했다. 휴대전화 신호는 8월 18일부터 9월 15일까지 약 한달 간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과 마러라고 자택 인근의 통신타워에 접촉한 기록이 확인됐고, 한 휴대전화에서는 팜비치카운티에서 멕시코로 가는 길을 구글로 검색한 기록이 나왔다.

또 올해 8, 9,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참석했거나 참석이 예상되는 장소와 날짜를 손으로 적은 노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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