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모든 전선서 대북확성기 방송 확대…“도발에도 압도적 대응”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
모든 전선서 대북확성기 방송 가동
합참, 북한 정권에 책임 엄중 경고
  • 등록 2024-07-21 오후 1:36:51

    수정 2024-07-21 오후 1:36:5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우리 군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응해 모든 전선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한다.

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물론 군사분계선 일대의 군사 훈련이 가능해진 가운데 7일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 기존 대북 방송 확성기가 있었던 군사 시설물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해당 시설물 안에 확성기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는 21일 오후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한 바와 같이 오늘 13시부로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전면 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또다시 살포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은 지난 18일 이후 사흘 만으로, 올해 들어 9번째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 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고 했다.

또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으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이날까지 나흘째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며 제한적으로 방송했다.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 재개에 이날 오후 1시부터는 가동을 확대해, 전방 지역의 모든 확성기를 동시에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북한 군인과 주민의 동요를 끌어내는 대북 심리전 수단이다. 이번 방송에는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소식 등이 방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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