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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롯해 주요국 경기 회복 동조화”
블룸버그통신은 JP모건·스탠더드앤푸어스(S&P)글로벌의 제조업지수가 50.6을 기록해 지난 2022년 7월(5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제조업지수(PMI)는 2022년 9월 49.8로 기준인 50을 밑돌면서 부진 국면에 진입했다. 올해 1월(50.0) 50을 넘어선 후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PMI는 기준인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임을 의미한다. 영국계 증권사 RBC브루윈돌핀의 자넷 무이 시장 분석 책임자는 “중국, 영국, 미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에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다시 확장으로 돌아섰다”며 “경기 회복의 동조화는 글로벌 성장에 좋은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지표 개선이 눈에 띈다. 특히 경기 침체에 빠졌던 중국과 독일의 제조업 활동이 긍정적이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7.0% 늘어 2022년 1~2월(7.5%)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출을 포함한 신규 주문이 증가하면서 공장들이 생산량을 늘린 결과다.
독일은 제조업 PMI는 40 초반으로 여전히 50을 밑돌고 있지만 40선도 무너졌던 지난해보다는 나아진 수치다. 또 3월과 4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각각 1.0%, 2.10% 늘면서 2개월째 성장했다.
영국의 2월 국내총생산(GDP)은 전월대비 0.1% 성장했는데 제조업은 1.2% 증가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3월 제조업 PMI(50.3)는 2022년 7월 이후 다시 확장을 나타냈다.
전세계 교역이 늘면서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각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공장이 더 활기차게 돌아감을 의미한다.
“인플레 압력이 타격, 점진적 회복 기대”
WTO는 “지난해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플레이션 영향이 무역 집약적인 제조 상품 수요에 큰 부담을 줬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실질 가계 소득이 개선되면서 수요는 향후 2년 동안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무디스도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와 유가 상승, 공급망 차질 등을 감안할 때 글로벌 제조업이 크게 회복하진 않겠지만 최근 활동 회복을 보면 지속적인 개선이 예상된다고 봤다.
ING의 수석 국제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도 “미국 재고 소진, 유럽 경제 성장 등의 지표는 반등이라기보다는 안정화 단계”라며 “역풍이 당장 완화되지는 않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생산성이 양극화를 보일 수 있단 우려도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최근 미국 등으로부터 과잉 생산 지적을 받고 있다. 중국이 대량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 이차전지 등은 전세계 수급 불균형을 유발해 경제 균형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재닛 옐런 미국 국무장관은 8일 주중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은 (저가) 중국산 제품 수입으로 인해 신산업이 파괴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이 미국의 고용을 위협할 정책을 수정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