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북동부에 내린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폭우로 홍수가 발생한 버몬트주 캐번디시의 열차 철로가 13일(현지시간) 잔해로 뒤덮인 모습. 10일부터 버몬트주 일대에서 200㎜ 안팎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로가 침수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 (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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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10일 동안 미 북동부에 이어진 폭우로 전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벅스카운티 어페메이크필드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 최소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소방관들이 10명을 구조했지만 3명은 결국 사망했고, 이튿날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실종자는 2살 여자 아이와 생후 9개월 남동생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의 할머니와 아버지는 4살 아들과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어머니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팀 브루어 어페메이크필드 소방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채 45분도 안 되는 시간에 7인치(약 18㎝)의 비가 내렸다”며 “44년을 살면서 이런 비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에 이어 이날은 미 북동부 전역에서 홍수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네티컷, 뉴욕, 매사추세츠, 버몬트, 햄프셔 및 인근 일부 지역에는 돌발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버몬트주에선 12개 도로가 폐쇄됐으며 롱아일랜드 지역에선 930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뉴저지의 뉴어크 공항과 뉴욕 JFK 공항을 포함해 뉴욕과 보스톤 주변 대부분의 공항들은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코네티컷의 트위드 뉴헤이븐 공항은 폐쇄됐다. 이번 폭우로 항공편 1500편 이상이 취소됐고 8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미 국립기상청은 대부분의 홍수 사망자가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경고하며 침수된 도로 운전을 시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