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스템, 인도 결핵 진단키드·장비 수출로 올해 흑자전환 '유력'

코로나 진단키트 수익 감소로 지난해 영업적자·매출 급감
향후 결핵 등 장비 3000대·키트 1000만회 이상 수출…올해 인도 매출 81억 전망
  • 등록 2023-04-13 오전 8:35:19

    수정 2023-04-13 오후 5:59:43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 진시스템(363250)이 올해 영업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진시스템은 매출을 이끌었던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이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고전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진시스템은 올해 결핵 등과 관련한 진단키트 및 현장진단 장비의 인도 수출을 통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향후 인도 진단키트 및 현장 진단장비 수출과 더불어 분자진단 사업과 관련 있는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혀 실적 퀀텀점프도 노리고 있다.

현장 체외진단장비 ‘UF-340’. (사진=진시스템)
“1개로 4개 질환 최대 8명 진단…현지 가격 경쟁력 갖춰”

13일 제약·바이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진시스템은 올해 상반기 내 인도에 결핵 등과 관련된 진단키트와 UF-340 등 현장 진단장비의 수출을 예정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지난 2월 인도 대형 의료기기 유통기업인 G사(협력사)와 총판 및 현지 생산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진시스템은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3000대 이상의 현장 진단장비와 1000만회(1000만명분) 이상의 진단키트 제품을 인도 현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진시스템이 인도 협력사에 수출한 진단키트와 현장진단 장비는 최종적으로 인도 정부가 활용할 예정이다. 진시스템의 인도 진단키트와 현장 진단장비 수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진시스템은 2021년 진단장비 30여 대와 코로나19 진단키트 5만회(5만명분)를 인도 A사로부터 수주했다. 진시스템은 이처럼 인도시장에서 꾸준한 인지도를 쌓은 점이 협력사와 계약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진시스템은 국내 주식상장 주관사 추천을 통한 성장성 특례 상장(기술성장기업 중 성장성 추천)과 별도로 추진한 기술평가에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진시스템은 진단 장비의 경우 부품 조립을 일정 부분 국내에서 마무리한 반제품을 인도로 수출할 예정이다. 진단키트는 처음에 완제품을 수출하다가 추후 반제품의 수출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도총리의 현지 제조업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에 부합하겠다는 취지다. 진시스템이 수출한 반제품은 인도 협력사가 구축할 예정인 현지 전용 제품 생산 공장에서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진시스템의 협력사는 최근 인도 보건당국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진시스템은 동전만 한 크기(38㎜×25㎜)의 진단키트에 진단시약을 내재화하는 바이오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약이 투입된 진단키트에 검체를 주입하고 현장진단 장비에 넣으면 결핵, B·C형 간염, 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 4개 질환의 진단결과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1개의 진단키트로 최대 8명까지 동시 진단이 가능하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인도 협력사가 자사 제품을 현지 대기업에 납품하면 해당 대기업이 정부에 납품하는 구조”라며 “일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계약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현재 진단키트 1개로 1명만 검사하고 있다. 자사 진단키트는 1개로 최대 8명까지 진단이 가능하다”며 “이를 인당 비용으로 나누면 인도 현지 기업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 제품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진시스템이 인도에 수출하는 진단키트는 △결핵 △B형간염 △C형간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등이다. 특히 진시스템이 인도에 수출할 제품 중 결핵 진단키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결핵은 인도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된 고위험성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인도 결핵 환자는 270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인도는 결핵으로 매년 약 42만명 이상이 사망한다. 이런 이유로 인도는 매년 2억회(2억명분)의 결핵 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진시스템의 현재 진단키드 생산능력은 1000만회(1000만명분), 현장 진단장비는 2000대에 이른다. 진시스템은 생산 공장 증설을 통해 진단키트 생산능력을 3000만회(3000만명분)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인도 현지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는 만큼 국내 생산 능력을 최대한 갖춰놓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진시스템 관계자는 “협력사의 목표는 인도 결핵 진단키트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연간 2억회의 결핵 진단 시행을 고려하면 목표는 3000만회가 된다”고 말했다.

진시스템은 향후 주력 진단키트 및 현장진단 장비와 함께 개발 중인 다양한 감염병 진단 제품들도 인도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진시스템은 △인체용 호흡기 다중진단키트 △성병매개질환 △인유두종바이러스 △다내재성결핵 △식품의 식중독원인균 검출키트 등을 개발·공급 중이다.

올해 매출 전년대비 4배 이상 증가 전망

진시스템은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분자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이 있는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반려 동물 분자 진단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진시스템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160여개 동물병원과 거래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진단키트 장비와 키트를 관계사인 케어뱃에 납품하고 케어벳은 반려동물 진단키트를 개발해 동물병원에 유통하는 구조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시스템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사업 목적도 대거 추가했다. 진시스템은 분자진단 기술력을 활용해 소비자 대상 직접 시행(DTC, Direct to Customer) 유전자 검사, 의약품 및 체외진단 제품 제조 사업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진시스템은 인도 수출을 발판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진시스템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진단키트 수익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23억원 흑자에서 1년 만에 적자전환됐다. 매출도 2021년 132억원에서 지난해 37억원으로 급감했다. 진시스템은 올해 인도 수출 효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진시스템은 매출은 168억원, 영업이익 3억원 흑자가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도 수출과 관련해 81억원 매출 발생이 예측된다”며 “가동률이 낮았던 국내 생산 공장에서 현지로 반제품을 운송하면 되는 구조인 만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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