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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데이터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해치백은 3만4840대 팔려 전년 동기(4만5073대)보다 22.7% 감소했다. 왜건 역시 같은 기간 1238대 판매돼 전년 동기(1686대)보다 판매량이 26.6%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11.2% 축소된 것을 감안해도 해치백과 왜건 차량의 감소폭이 크다.
해치백과 왜건은 세단에 트렁크 공간을 넓힌 형태다. 유럽에선 실용성을 인정받아 인기가 높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겐 인기를 끌지 못했다. 케이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차종을 묻는 질문에 ‘해치백·왜건’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1.4%였다. 반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71%였다.
자동차 업계도 이같은 소비자 경향에 물러서야 했다. 현대자동차는 준중형 해치백 i30를 국내에도 선보였다가 단종했다. i30은 지난해 1대가 팔린 것이 마지막이다. 현대차의 벨로스터 역시 11년 만에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에선 소형 SUV 등이 해치백과 왜건의 대체재가 된 지 오래다. 국내 소비자들이 패밀리카 용도나 야외 레저 활동 용도로 큰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도 짙어지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차급의 SUV를 줄지어 출시하면서 그간 해치백과 왜건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졌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 업계는 ‘젊은 층’에 초점을 두며 해치백과 왜건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타깃층을 야외 활동을 즐기는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좁히며, 실용성을 강조하는 전략을 내세우는 것이다. 그러면서 디자인과 첨단 옵션 등 젊은 층이 중요시하는 고급화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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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G70 슈팅 브레이크는 왜건임에도 하반기 국내 출시 차종 중 소비자 주목도가 높았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점과 함께 브랜드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느낌의 차종으로 관심받고 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5가지 주행보드를 제공해 세단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G70 세단 대비 40% 커진 트렁크 공간(465L)를 확보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10.25인치 디스플레이, 카페이 등 여러 안전 및 편의사양도 제공한다. 스마트 키를 휴대하고 트렁크 뒤에 3초간 서 있으면 자동으로 트렁크 문을 열어주는 실용적 기능도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박과 캠핑 등 야외 활동이 대세 취미가 된 상황에서 세단과 SUV의 장점을 더한 해치백과 왜건 차종이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실용성을 중시하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층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