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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000명 이상”…정부, 대테러작전 실시
7일 로이터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보건부는 6일(현지시간) 유혈 시위 사태로 1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이 중 400명이 입원했고 60여명은 중태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는 이날 저녁 “질서 확보 과정에서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지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소속 군인들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수도 누르술탄과 다른 주요 도시들의 상황은 안정적이나 알마티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국영 하바르24 TV는 알마티와 서남부 도시 악타우, 북서부 도시 악토베의 공항이 폐쇄됐다면서, 수도 누르술탄 공항만 정상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마티와 아스타나에선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서비스도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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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가격 급등에 성난 민심…러시아 등서 ‘배후설’ 주장도
이번 시위는 새해 들어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2배로 급격히 인상되면서 촉발됐다. 카자흐스탄 정부가 가격 상한제를 적용해 생산 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던 LPG에 대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작업을 새해 첫날에 마무리한 것이다. 이에 지난 2일 서남부 망기스타우주(州) 자나오젠과 악타우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틀 뒤 동남부 최대 도시 알마티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로 번졌다.
카자흐스탄 당국과 러시아의 일부 언론은 이번 대규모 시위의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 언론은 지난 5일 미국을 겨냥해 “카자흐스탄에서 전국 규모의 시위가 촉발된 것은 다음 주 진행되는 러시아와 미국·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릴레이 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의 주의력을 흩뜨리기 위한 외부 세력의 선동”이라고 주장했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카자흐스탄은 외국에서 철저히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은 희생양이 됐다”며 이번 시위를 테러로 규정했다.
이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미국이 배후라는 러시아 일각의 미친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며, 러시아가 수년 전부터 반복해온 가짜 정보 플레이의 일부임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오랜 기간 독재 정권을 거치며 억눌린 분노와 부패한 사회 시스템에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의 시위대가 “대통령 선거권을 달라”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초대 대통령으로 28년간 장기 집권하다 지난 2019년 물러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세력의 독재와 전횡으로 국민들 사이에 불만이 누적된데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터질 것이 터졌다’는 것이다. 토카예프 대통령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세력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