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부 비만 남성이 비타민 D를 보충해야 하는 이유는?

비타민 D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더욱 중시되는 영양소
비타민 D 결핍 복부 비만 남성 동맥경화판 가질 위험 1.6배
  • 등록 2021-12-23 오전 9:22:25

    수정 2021-12-23 오전 9:22:25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복부 비만 남성이 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D 보충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비타민 D는 우리 국민이 대부분 부족하게 섭취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면역력을 강화해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더욱 중시되고 있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팀이 2015년∼2020년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성인 1.991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와 동맥경화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한국 성인에서 비타민 D와 경동맥 동맥경화증과의 연관성)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성인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에 따라 ‘결핍’(㎖당 20ng 미만)ㆍ‘부족’(20∼30ng 미만)ㆍ‘충분’(30ng 이상) 등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복부지방 CT를 촬영해 복부 비만도를 평가했다. 내장지방 비만(복부지방 단면적 100㎠ 이상)이면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결핍’ 상태인 남성은 경동맥 동맥경화판을 소지할 위험이 1.6배 높았다(비타민 D 농도가 ‘정상’인 내장지방 비만 남성 대비). 복부 비만 여성에선 비타민 D ‘결핍’과 동맥경화판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판(atherosclerotic plaque)이 있으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뇌졸중ㆍ심근경색의 강력한 예측 지표로 통한다. 충분한 비타민 D 보충이 동맥경화판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은 비타민 D가 혈관 평활근의 비타민 D 수용체와 결합해 동맥경화판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비타민 D가 염증반응 조절을 통해 동맥경화판 생성을 억제하기도 한다. 염증반응은 동맥경화판 생성에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타민 D가 경동맥 동맥경화증도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돼 그동안 여러 연구가 수행됐다”며 “남성이 내장지방 비만이면서 비타민 D가 결핍되면 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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