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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위는 이춘재의 첫인상에 대해 “그냥 딱 봤을 때 사이코패스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아니다”라며 “워낙 수감생활을 오래해 얼굴이 희고 (흉악범) 그런 느낌은 안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춘재와 10여 차례 면담을 진행했는데 하면 할수록 ‘이 사람 정말 문제가 있구나’(싶었다). ‘내가 만약 범죄에 대해 생각하거나 뉘우쳤다면 내가 이렇게 많이 (살인을) 했겠냐’고 반문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경위는 이춘재가 본인의 범행을 다룬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봤다고 말했다. 이 경위는 “본인이 (영화를) 봤다고 했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고 했다. 마치 제3자처럼 말하는 습관이 있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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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연쇄살인 8차 사건은 1988년 9월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에서 박모(당시 13세) 양이 자택에서 성폭행당하고 피살된 사건이다. 당시 이 사건의 진범으로 몰려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성여 씨는 이후 감형돼 수감 20년 만인 2009년 8월 출소했다. 이 사건에 대한 재심 선고공판은 17일 열린다.
한편 이춘재는 1980년대 화성과 청주지역에서 벌어진 14건의 연쇄살인사건과 34건의 강간 및 강간미수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이 진범이라고 시인했다. 이춘재는 1994년 충북 청주지역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