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브루, 6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신규 양조장 착공

지난해 시리즈A 이어 누적 90억원 투자 유치
  • 등록 2020-09-16 오전 8:18:25

    수정 2020-09-16 오전 8:18:25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수제맥주기업 카브루는 약 6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고 생산시설 확대를 위한 신규 브루어리(양조장) 착공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카브루)
이번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코오롱인베스트먼트가 후속투자를 이어갔으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등 4개 기관이 참여했다. 총 투자금액은 60억원 규모로, 카브루는 작년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이어 약 90억원의 누적 투자금액을 달성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코로나19로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뤄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최근 종량세 도입 및 주류 규제 완화, ‘홈술’ 트렌드의 확산으로 소매채널을 통한 수제맥주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카브루가 편의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하며 시장을 발빠르게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 우수한 제품 개발력과 모기업인 진주햄과의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도 타 수제맥주회사 대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설립된 카브루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국내 1세대 수제맥주회사다. 경기도 가평의 브루어리 두 곳과 서울 청담동의 브루펍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제맥주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자체 캔맥주 브랜드인 ‘구미호 맥주’를 론칭하고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50% 가까이 성장하는 등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위주였던 유통 채널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확대해온 바 있다.

카브루는 이번 투자유치에서 확보한 자금을 신규 브루어리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브루어리는 향후 5년간 3000억원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제맥주시장의 규모를 고려했을 때 안정적인 제품 생산 및 공급이 가능하도록 캔 전문 자동화 공장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9월 중 착공에 들어가며, 완공 시 카브루는 연간 캔맥주 생산량 3800만캔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생산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박정진 카브루 대표는 “’경복궁’, ‘구미호맥주’ 등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카브루는 올해 캔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제맥주업계에서 가장 빠르고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한 곳”이라면서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진 만큼 경쟁력을 강화해 업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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