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워싱턴DC 인근에 군 병력 증강…현역육군 1600명 배치

  • 등록 2020-06-04 오전 8:25:22

    수정 2020-06-04 오전 8:25:22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국방부가 워싱턴DC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계속되자 강경 진압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당국이 워싱턴DC 주변의 경비 강화를 위해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했다.

(사진=연합뉴스)
조너선 호프만 국방부 대변인은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다만 병력이 워싱턴DC 내부에 있는 것은 아니며 시위 대응을 위한 민간 작전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호프만 대변인은 “대기 중인 병력에는 군사경찰(헌병)과 보병대대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국방부 고위 관료는 해당 병력이 워싱턴DC로 이동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을 포함한 주요 시설이 위치한 워싱턴DC에서 경찰 병력으로만 시위 대응이 어려울 경우 군 병력을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워싱턴DC의 치안 유지를 위해 인근 일부 주에 주 방위군 파견을 요청했으나 버지니아·뉴욕·펜실베이니아·델라웨어주 등 민주당 주지사가 있는 4개 주가 이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따른 폭력 시위가 악화될 경우 주정부의 요청 없이도 대통령의 판단에 따라 연방군을 투입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검토하고 있다.

조지프 렝겔 주방위군 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시위 상황과 관련해 “전국에 걸쳐 지난밤 상황은 호전됐다. 우리는 폭력의 감소를 보았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시위는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한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에 있던 1천500명의 주 방위군 병력이 워싱턴DC에 추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이번 시위 사태에 따른 주 방위군 투입 규모는 이라크,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병력과 거의 동일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 대응을 위해 2만명 이상의 주 방위군 병력이 미전역에서 가동됐다고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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