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용의자' 이춘재, 처제 살해 전 아내에게 한 말

  • 등록 2019-09-20 오전 8:39:41

    수정 2019-09-20 오전 8:39:41

반기수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장이 19일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청주처제살인사건의 범인 이춘재가 처제 살해 전 자신의 아내에게 범행을 암시하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아내가 집을 나가자 앙심을 품고 당시 20살이었던 자신의 처제 A씨를 강간한 뒤 살해했다. 범행 며칠 전 그는 아내와 통화하면서 “내가 무서운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아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신의 동서에게는 “아내와 이혼을 하겠지만, 쉽게 이혼하지 않는다”, “다른 남자와 다시는 결혼하지 못하도록 문신을 새기겠다”고 겁을 주기도 했다.

이춘재는 평소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얼굴, 배, 목 등을 마구 때려 아내에게 두려움을 줬고, 부부 사이는 좋지 않았다. 부부의 집에 조카를 보기 위해 들른 적이 있었던 처제는 범행 당일에는 ‘토스트기를 가져가라’는 이춘재의 말을 듣고 찾아갔다가 변을 당했다.

1심 재판부는 이춘재에게 사형을 선고했으나, 대법원은 성폭행 범행은 계획적이었으나 살인은 우발적이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감형 취지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이후 이춘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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