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 문전박대한 北, 中 초청엔 답할까

'중국공산당과 세계정당 대회' 北 참석 여부 눈길
쑹타오-김정은 면담 불발 이후 북중관계 경색
北 참석시 추미애 대표와 만남 성사 여부도 주목
  • 등록 2017-11-28 오전 9:11:22

    수정 2017-11-28 오전 9:11:22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이 시진핑 2기 체제를 과시하기 위해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전세계 정당 지도자를 베이징으로 불러들인다. 북한 노동당 역시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참석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30일부터 ‘중국 공산당과 세계 정당 고위급 대회’를 연다. 이 행사에는120여개국 200여 정당 고위 인사가 참석한다.

중국 공산당은 북한 노동당을 초청했지만 북한 노동당이 대표를 파견할 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최근 들어 중국과 북한의 기류는 냉랭하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면담이 불발된 것으로 알려지며 북중관계가 전례없는 냉각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일본 경제 매체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에 경제 제재 완화를 요구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부하며 면담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관영매체들도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과 관련해 보도를 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 역시 쑹 부장의 귀국 직후 그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장’과 만나 양국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국제면 하단에 간단하게 보도했을 뿐이다. 지난 2012년 리젠궈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동했을 때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을 감안하면 만남이 불발됐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 노동당이 중국 공산당의 초청에 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일 이 대회에 북한 노동당이 참석하면 경색된 북중관계 역시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문전박대’로 다소 자존심이 상한 중국의 체면도 세워줄 수 있다.

베이징 외교 고위 소식통은 “현재로서 북한 노동당의 참석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고 중국 역시 확인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참석을 하든 하지 않든 북한은 항상 임박해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당을 대표하는 행사인데다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의 전통적인 관계를 감안한다면 북한에서 중국의 초청을 받아들이고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북한의 외교 수장인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당 대표로 파견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 노동당 7차 당 대회 결과를 중국 측에 설명한 바 있다.

북한에서 대표를 파견할 경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남이 성사될지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일 추 대표가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이 대회에 참석해달라는 초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미국을 방문했던 지난 18일 “행사에 북한 정당 관계자도 온다고 알고 있다”며 “만나게 되면 평창 올림픽 참석을 희망한다고 알리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려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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