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환자 4명 중 1명은 ‘5~9세’..조기 치료시 회복 가능

2013년 5~9세 아동 23.37% 차지
4년간 4세 이하서 14.3% 증가
  • 등록 2015-03-08 오후 12:03:28

    수정 2015-03-08 오후 1:44:12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올해 6살인 김성민(가명)군은 TV 시청 때 자꾸 앞으로 다가가고, 멀리 떨어진 곳을 볼 때는 인상을 찡그리는 버릇이 있다. 안과를 찾아 시력을 측정해보니 왼쪽이 0.4, 오른쪽은 0.1로 나왔다. 의사는 약시인 만큼 지금부터 교정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했지만 김 군의 어머니는 ‘가까이서 TV 보지 말라’고 호통 쳤던 게 미안할 따름이다.

‘약시’로 진료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 진체 진료인원 4명 중 1명은 5~9세 아동이었다. 아동 시력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병원을 찾는 어린이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까지 4년간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시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인원이 2009년 2만 220명에서 2013년 2만 1771명으로 7.67%(1551명)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2013년 기준 인구 100만명 당 436명이 진료를 받았다. 연령별 편차가 컸다. 5~9세가 5089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23.37%를 차지했다. 이어 10대 4.06%(885명), 4세 이하 3.77%(821명)순으로 나타났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5~9세 아동의 약시 진료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는 4세 이하 소아보다 정확한 검사가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만 8세 전후까지 약시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09년 이후 4년간 약시로 인한 진료인원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4세 이하로 인구 100만 명당 연평균 14.3%씩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5~9세에서 연평균 5.7%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조기검진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영유아 검진에서 시력이 나쁜 경우 조기에 안과검진을 받도록 하면서 4세 이하에서 진료인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시력발달이 완성되는 약 8세 이전에 약시인 것을 몰라 치료받지 못하거나 알고 있음에도 방치하면 시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상태로 멈춰 평생 시력저하 상태로 살아야 하는 만큼 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만 3~4세 경에는 악과검진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안과 검사 시 각막이나 수정체 등은 정상이지만 시력이 나쁘고, 안경으로 교정한 시력이 0.8이하이거나 시력표에서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있을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대부분의 경우 사시가 동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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