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노산, 간섬유화 및 간암발생 억제효과 규명

서울성모병원, 동물실험, 항섬유화 .항암효과 최초 연구보고
  • 등록 2013-12-19 오전 9:01:32

    수정 2013-12-19 오전 9:01:3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우리 몸에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인 ‘분지아미노산(Branched-chain amino acids)’이 간이 굳는 질환인 간 섬유화 및 간암 발생 억제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교신저자), 차정훈(제1저자) 교수팀은 16주 동안 간경화를 동반한 간암 동물 모델에 분지아미노산을 투약한 결과 항섬유화와 항암효과를 증명했다.

일반단백질을 투약한 동물모델의 간암 무게는 2.6%에서 5.6%로 크게 증가한 반면 분지아미노산을 투약한 동물의 간암 무게는 4.5%로 적게 증가하여 분지아미노산이 간암 발생을 억제함을 밝혔다. 또한 분지아미노산을 투여한 군에서는 간섬유화 진행이 서서히 일어났으며, 간암 종양의 개수가 줄어들고 간암의 발생이 감소했다.

최근 일본에서 분지아미노산이 C형간염에 의한 간경화 환자와 비만 동물모델에서 간암의 발생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해 간경화를 거쳐 간암이 발생하는 동물에 분지아미노산을 투약하여 항섬유화와 항암효과를 증명한 연구보고는 없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 중 하나다. 음식물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근육 등 신체 구성성분을 만들거나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된다. 특히 분지아미노산은 근육단백질을 이루고 있는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운동을 할 때 골격근에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는 아미노산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간경화의 합병증인 간성뇌증(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가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이 변화하는 것)을 호전 시키고 영양 개선을 위해 사용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무게가 1~1.5Kg이며 크기는 양손바닥을 합친 정도이지만 우리 몸의 모든 기능에 관여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간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간 기능 개선을 원한다면 만성피로를 없애고 휴식과 금주,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이다.

B형·C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은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의 가장 중요하고 흔한 원인이다. 국내에서 간암·간경화 원인의 약 70%가 B형 간염 때문이고, 약 15%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

간경화는 정상적인 간 조직이 반복되는 염증으로 굳은 살(섬유증)이 쌓이고, 더욱 심해지면 자갈모양의 재생결절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이렇게 되면 정상 간세포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알부민 감소, 황달, 복수 발생 등과 같은 간 기능의 저하가 뒤따르게 된다.

간경화 현상은 다른 질병과 달리 간 전체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간경화로 생긴 재생결절의 일부가 발암성을 가지게 되면 크기가 커지면서 간암으로 진행된다. 통상 1.5㎝ 이상의 결절이 발견되면 간암의 가능성이 아주 높아진다.

배시현 교수는 “현재 간경화에서 이미 손상된 간 조직을 정상으로 되돌릴 만한 치료제는 없지만 원인을 찾아 꾸준히 치료한다면, 간경화의 진행을 예방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 11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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