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인 주택 취득세가 내년부터 다시 2%로 원상복귀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한시적으로 취득세가 감면되면서 반짝 살아나던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9억원 이하 집을 살 땐 취득세가 집값의 1%다. 9억원 초과 주택을 살 땐 취득세로 2~3%를 낸다. 정부가 지난 9월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취득세를 절반 감면키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9억원 이하는 2%, 9억원 초과는 구분 없이 4%를 내야 한다. 현행보다 취득세가 배로 오르는 셈이다. 올 연말까지는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해 거래가 몰릴 수 있지만 반대로 내년엔 거래가 얼어붙을 수 있다.
실제 지난 1월에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취득세 1% 혜택이 작년 말에 끝나면서 거래가 급감한 것이다. 지난 1월 신고된 전체 주택 거래량은 1만5181건으로 전월에 비해서는 76%, 2011년 1월보다는 66.5% 감소했다. 수도권은 전년 동기보다 거래량이 평균 73%나 감소했다.
집값 차익이 생겨야 이익을 볼 수 있는 양도세와 달리 지금처럼 집값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때는 취득세 혜택이 수요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가령 5억원짜리 집을 살 때 현재는 취득세로 550만원만 내면 되지만 당장 내년부터는 1100만원을 내야 한다. 집값이 비쌀수록 차이가 커져 수요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 상황이라 취득세 감면 혜택 종료는 수요자에게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내년도 경기전망도 비관적이어서 수도권은 장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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