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美 `금리인상 없다` 공언..달러캐리 계속된다

2년간 초저금리 유지·달러 추세적 약세
달러 캐리 유입에 신흥국 `통화절상·인플레 우려`
  • 등록 2011-08-10 오전 9:54:40

    수정 2011-08-10 오전 9:54:40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0일 09시 2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이 앞으로 2년동안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그러잖아도 자국 통화절상과 인플레이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신흥국들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2013년까지 현재의 기준금리 타겟인 0~0.25%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적어도 2년동안에는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다.

이에 따라 낮은 금리에 달러를 빌려 고금리의 신흥국 자산이나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언제 출구전략에 나설지 모른다는 전망에 달러 캐리 청산 우려도 컸었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2년동안 초저금리를 약속했으니 아무리 선제적으로 움직인다고 해도 향후 1년동안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는 사라진 셈"이라며 "미국 달러화를 캐리해서 마음 놓고 위험자산에 투자하라고 연준이 권유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달러 약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달러 캐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패닉으로 달러화는 다시 안전자산 대우를 받으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신용리스크 확산과 같은 달러화 강세요인이 잠재해있지만 적어도 201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명백히 함으로써 추세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신흥국들은 자국 통화 절상을 걱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금융위기 직후에도 과도한 해외 자금유입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상승하자 브라질,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은 외국인 투자를 제한하거나 규제한 바 있다. 이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자금 유입에 따른 인플레이션도 걱정이다.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 전년비 4.7%로 벌써 7개월째 물가목표범위를 웃돌았고 중국의 6월 물가 상승률도 6.5%를 기록해 37개월래 최고치를 보였다. 이 가운데 해외 유동성이 유입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신흥국 경기가 특별히 이상징후를 보이지 않는 이상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며 "따라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본질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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