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미국의 러셀 인베스트먼트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자드와 인베스트먼트가 이슬람법 샤리아(Sharia)에 따르는 주식 움직임을 좇는 지수를 개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9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샤리아에 60개국에서 거래되는 2700개 주식을 대상으로 `러셀-자드와 샤리아 지수(The Russell-Jadwa Sharia index)`를 만들었다. 이 주식들은 러셀 글로벌 인덱스에 편입된 1만개 주식에서 추려졌다.
샤리아에 따르면 금융 거래엔 노동이나 상품의 교환이 따라야 한다. 따라서 이자는 부당한 이득으로 죄악시되며, 수익만 배분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큰 금융 거래도 허용하지 않으므로 선물, 파생상품 투자도 불가능하며, 담배·도박·술처럼 종교적·도덕적으로 금하는 것과 관련된 투자도 안된다.
러셀측은 "기업 이익에서 비 이슬람적 행위에 따른 부분을 빼고 순수하게 배당금을 기준으로 지수를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들어 영국 유통업체 테스코의 배당금의 경우 술 등 알코올 음료 판매로 발생한 매출을 제외하게 되면 2%가 줄어들게 되는 식이다.
새 지수는 지역과 나라, 시가총액와 산업별 등 10개 지수로 나뉘어져 있다.
샤리아법에 따르고 있는 투자은행인 자드와 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7년부터 영업을 개시했으며, 프린스 파이살 빈 살만 빈 압둘라지즈 회장은 사우디 왕족 일원이다.
한편 한국 증권선물거래소도 최근 이슬람권 투자자를 위해 샤리아 지수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슬람 금융 영향력이 커지면서 각국에서 관련 지수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컨설팅사 올리버 와이먼은 오는 2012년까지 이슬람 금융 자산이 1조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